2023-11-21 05:15
요즘 세상엔 기술로 기계를 따라가기 힘들다. 그림을 잘 그려봤자 카메라가 찍어내는 것보다 빠르고 정교할 수 없고 글씨를 잘 써봤자 폰트 입력하는 속도와 정확성을 따라가기 힘들다.
배우와 가수도 AI가 대체한다고 심심찮게 글이 눈에 띄고 뉴스 댓글엔 판검사를 얼른 AI로 대체하라는 말도 있다.
그럴싸한 모양새의 AI 사진들이 떠돈다. 레포트며 대본까지 대신 쓴다는 챗봇이 개발되어 대형 포털들이 서로 차지하겠다고 뛰어들어 경쟁하는 세상인데 뭘 더 바랄까.
인간이 기술을 연마하지 않고 모든 노동을 기계에 의존하고 AI에게 떠넘기는 세상은 값싸고 편하지만 위험하고 건조하다. 하지만 그 세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기술이 발전한 것은 필요에 의한 편리를 향한 끊임없는 욕구 덕분이다. 기술이 극에 달하면 인간에게 필요해지는 것은 필요와 편리가 아닌 기능성을 따지지 않는 무용한 아름다움과 정신의 평화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