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8 12:09
삶의 상당 부분은 운에 의해 좌우된다.
어떤 날은 신호 운이 좋아 늦게 출근했음에도 지각을 면하고, 또 어떤 날은 날씨 운이 좋지 않아 오랫동안 계획했던 여행을 망치기도 한다.
운이 없음을 원망했던 날들이 있었다.
그 시기 계획했던 일들은 이상하리만큼 잘 풀리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가장 만만한 운을 탓했다.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난 지금, 이제 더는 운을 탓하지 않는다. 예전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되었거나 뚜렷한 성과를 내서가 아니다. 그저 운의 다른 쓰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도리어 운을 이용한다. 그냥 운이 없었다고 가볍게 여기며, 나의 노력을 의심하거나 깎아내리지 않으려 한다.
그리곤 다시 묵묵히 나아간다.
운이 나의 편이 되는 날도 곧, 찾아올 것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