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23:05
함께 먹을 때 맛을 온전히 느꼈고 함께 걸을 때 시야가 잘 확보되며, 이야기 나눌 때 단어를 따로 여러번 고르지 않았다.
상대에게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진다는 건 참 감사한 일이다.
아마 잘 맞는다는 것과 좋은 인연이란
이런 거겠지. 기억하려고 기록해본다.
안맞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 또한 누군가에겐 잘맞는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면 기분이 묘하지만 분명 그럴 것이다.
요즘은 사람이 구(sphere)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잘맞다고 해도 사실 구와 구의 한 점이 만났을 뿐이다. 구를 둘러싼 상황이 달라지면, 두 구체가 한 점에 맞물린 채로 나아가기 힘들다.
잘맞는다는 건 귀한 일이지만
실은 안맞는 게 디폴드값이다.
잘맞는 인연도 안맞을 수 있고,
안맞던 인연도 잘맞을 수 있고,
잘맞다가 안맞아도 다시 점이 맞물리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인연에 대한 생각은 인생에서 가장 큰 공부 같다.
나에게 하는 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