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06:42
명절에 제일 생각나는 사람, 울 할머니.
반찬투정하면 네모난 햄을 구워주셨고, 아욱국에 생새우를 넣고 끓여 주셨는데 그 작고 통통한 새우맛은 지금도 생생해.
여름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당신은 한 입만 드시고 들고 계셨어. 내가 금방 다 먹으니까 그거 마저 주시려고. 동네에 처음 롯데리아가 생겼을 때 뭔지도 모르시면서 날 데리고 가셔서 옆에 사람 먹는 걸 가리키며 "우리 손녀도 저거 줘요."하고 주문해주셨어.
할머니, 나 잘 살고 있어. 할머니, 보고싶어. 나 잘 키워줘서 고마워요, 할머니. 내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