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0:26
내가 연애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관계를 끝내는 쪽은 언제나 상대편이었다. (바람 피운 쓰레기 제외) 이번 연애의 끝도 상대방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공교롭게도 나였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쪽은 마음이 좀 편할까싶은 생각도 해봤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칼자루를 쥐기까지도 엄청 고민스러웠고, 찌르기 직전까지도 슬펐으며, 찌르고 난 후에도 눈물이 흘렀다. 님이 남이되는 과정은 이미 익숙해서 내 몸 같아진 타인을 칼로 도려내는 것과 다름없다.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 이제는 그만 헤어질 때도 된 것 같다. 이 정도 아파봤으면 이제 그만 아파봐도 될 것 같다. 운명 같은 거 믿는 사람이니까 제발 이젠 만나게 해줬음 좋겠다. 근데 사실 머리로는 연애해야 되는 거 알거든? 그런데 가슴이 아직 아파서 좀만 쉬어 달라고 하네.. 이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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