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00:48
나는 후설과 하이데거도 100% 이해하고 있지 못하므로 100% 이우환을 이해하고 작품을 본다고 하긴 어려우며, 다 알고 본다고 해도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긴 한데(나는 이미 언어로 사유된 개념을 단지 미술로 치환해낸 것을 딱히 예술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원대한(?) 창작의도와 달리 현실에서 이우환이 소비되는 양상이란 대개 인테리어 오브제 아니면 재테크 수단 정도가 대부분이라는 점은 늘 불만이다. 이는 아마 다작을 하는 작가, 그것도 조형적으로 매우 세련된 스타일을 가진 작가들의 공통된 숙명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에 이우환 자신이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의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