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12:49
뒤셀에서 유학할때 우리 학교에 건물 관리자겸, 문지기 아저씨가 계셨는데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이 분은 학생들에게 늘 고함을 치시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화를 버럭버럭 내시고, 모든 아틀리에 열쇠를 관리하셔서 열쇠를 안 주면 클래스 안에 못 들어가기 때문에 열쇠로 얻은 권력을 마구 휘두르셨다.
학교는 아침 9시에 문을 열었고, 나는 아침에 남편 출근차를 얻어 타고 학교에 갔기 때문에 거의 매일 첫 등교 학생이었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9시에서 일분만 일찍 와도 문을 안 열어주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밖에서 떨면서 9시가 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간 날도 매우 추웠는데, 아저씨에게 아틀리에 열쇠를 달라고 했더니, 9시가 안되었다면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시면서 “썩 꺼지고 밖에서 기다려!” 라고 하는것이다.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9시가 될때까지 기다리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아저씨가 내게 친절해졌다. (댓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