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23:19
<유언장 같은 것>
꽤 열심히 살았고
대부분 행복했으며
그다지 후회는 없다
불에 태워 없애느니
최대한 모든 장기들을 기증하고 싶다
아주 멋진 인생은 아니었을지언정
누군가에게는 그 기회를 더해주고 싶다
내 눈은 노을, 산, 바다, 강아지를 좋아하여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담아뒀다
심장은 마음이 여린 편이고 동정심이 많아
강심장은 되지 못하지만 회복탄력성은 있다
간과 폐는 술담배를 하지 않아 자신있다
신장은 쉬를 자주 하는 편이지만 건강하다
위는 요새 과식을 안해서 크기는 줄었지만
뭐든지 잘 소화한다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기는 다 끌어다 써주길바란다
죽음도 준비해야 하는 거라고 하잖아!
다들 핸드폰 메모장에 유언장 같은 것 끄적여봐
아직 미완성이지만 쓰린이 첫 글로 공유해
쓰팔 쓰팔~~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