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09:02
엄마랑 지하철을 탄 적이 있어.
엄마한테 노약자석에 앉으시라 했더니 아직 그러고 싶지 않으시대.
연골 수술도 해서 오래 서있으면 안되니 앉으시라 해서 억지로 앉혔어.
근데 어떤 할아버지가 타시더니 울 엄마한테 요즘 세상 말세라느니 젊은게 자리 양보할 줄 모른다느니 그러길래 내가 "엄마가 무릎 수술을 하셔서 그래요. 그리고 여기 앉으실 연세 되세요."했거든.
그러자 할아버지가 몇살이나 먹었냐며 막 화를 내시는거야. 그래서 나도 참지 않고 "그러는 할아버지는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데요!!!"했더니 "68살이다!!!"그러시는거야.
조용히 계시던 울 엄마가 나긋하게 말씀하셨어.
"열살 어린 동생, 이 누나가 무릎 수술을 해서 오래 서있으면 안되서 그러니까 좀 앉아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