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1 09:41
병원 실습 돌면서 느낀 거는, 사람 목숨은 생각보다 더 덧없다는 것이다.
배에 있을 때부터
“이 아이는 태어나도 살 가망이 없어요”
라는 말을 듣고도, 아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고 싶다는 부모와 에브스타인 이상이라는 선천성 심질환을 가지고 있던 태아.
일단 무사히 태어났지만,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하루에도 몇 번의 고비를 넘기길 반복하고, 생후 5일이 되던 날 아이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런 아이를 보며,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아이를 끌어안고 우는 산모와, 사망선고를 하는 선생님, 그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는 나.
건강함에 감사하자. 지금, 이 순간 숨을 쉴 수 있음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자.
여담으로, 아이가 하늘나라에 간 후, 의사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살릴 수 있었을지에 대해서 3시간이나 넘도록 회의하셨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도 묵묵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