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01:51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을때 난 생각보다 무덤덤했어.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무엇보다 그나마 예후가 좋은 암이고
극 초기에 발견했기에 멘탈이 괜찮았지.
그런데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더라.
- 그거 암도 아니잖아 오바하지마 괜찮아 (내가 언제 오바했는데?)
- 야 나 아는 사람 여러명 걸렸어 다 잘 살아 (그럼 니가 걸리시던가 누가 뭐래? 당사자가 겪는 달라져버린 삶의 질을 니가 알아?)
- 야 다행이다 갑상선이라서 (암인데 다행일 일이야?)
수술한지 아직 5년이 안 되서 완치 판정은 못 받았지만
수술도 잘 됐고 몇달만에 약도 끊을 정도로 호전 됐지만
어딘가, 특히 그 주변에 평소와 다른 느낌이 들면
혹시 미세전이가 있지 않았을까, 혹시 내 몸 어딘가 퍼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늘 불안한 마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알아달라는 거 아니야. 아는 척 씨부리지 말란 얘기야..
갑상선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