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08:53
두 달 전 35년 지기 친구가
머나먼 애틀란타로 이민을 가게 되어
며칠간 서로 무슨 말만 하면 같이 울다가
떠난 후로 한동안 정말 먹먹했는데
네 달 후에는 14년간 같은 아파트에서 동고동락하던 친구가
서울로 이사를 간대
친구가 어젯밤에 톡을 남겼는데
하필 일찍 잠들고는 오늘 늦게 일어나서
톡을 확인했다가 아침부터 눈물 댓바람 했네
가려면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거리지만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만났던 친구라 마음이 너무너무 이상해
몇 년간 내내 친구 신랑이 자꾸만 서울 이사갈 거라고 해가지고는
작년에 내가 먼저 이사가게 되었다고 뻥을 좀 치면서 놀렸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친구가 눈물바람이라 같이 울었었는데
제대로 복수 당하네 ㅎㅎㅎㅎㅎㅎ
한동안 만나면 같이 눈물 바람이지 싶어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에게 정을 주는 것도 어렵지만
이별은 정말 더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