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2 15:41
여름방학 시작하는 날이면 비 오는 날이 많았는데, 물먹은 식빵에 흩날리듯 비가 내림. 반바지 반팔 차림에 무거운 책가방을 매고 집까지 걸어가는 길이 너무 쓸쓸하고 공허했다. 그때 당시에는 그 기분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라고 생각했지만 성인이 돼서 그 기분이 공허함이었다는 걸 알았다. 어떤 걸로도 채워지지 않은 기분. 쌀쌀한 바람이 한몫했던 거 같기도 하고, 집에 가면 또 혼자라는 생각에 그랬던 거 같기도 함. 오늘 자전거를 끌고 내려 막 길을 내려가면서 어디든 함께 갈 수 있는 오빠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 오빠에게 말안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이야기해줘야지 내 추운 한 겨울에 모닥불 같은 오빠를 만나서 행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