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5 19:18
2022년에 모수를 갔을 때, 음식도 맛있었지만 서비스에서 진짜 감동받았어.
어릴 때 왼손잡이에서 오른손잡이로 바꿨다 보니 물건 쥐는 방식이 좀 독특한데, 젓가락 같은 거 아니면 주로 왼손을 쓰거든.
첫 번째 음식을 먹고 위층 화장실에 갔는데, 2층에서 윤여정 씨를 만났어. 그걸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내려왔더니, 내 테이블 세팅이 살짝 바뀌어 있더라. 내 도구랑 냅킨은 왼쪽으로 옮겨졌더라고. 직원이 내 습관을 알아차리고 바로 맞춰준 거지.
이런 미친 서비스는 처음 경험해봤어. 손님이 왼손잡이인 걸 알고 바로 세팅을 바꿔주다니... 흑백요리사 보면 심사위원으로서 기준이 꽤 예민한데 그 만큼 손님은 극락 경험을 할 수 있다는거. 미슐랭 3스타의 의미는 이 식당을 위해 여행을 올 만하다는 거래. 진짜 모수는 그럴 가치가 있었어.
1: 처음 컵과 냅킨 세팅 오른쪽
2: 잠시후 수저 젓가락 나만 왼쪽
3: 멀리서 본 셰프님
4: 제일 좋았던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