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08:04
성형외과 진료실 #10
'선생님.... 저희 결혼식 세 달 남았거든요...'
어느 부부가 오셨어.
근데 결혼식이 세 달 남으셨대.
네번째 코재수술, 게다가 자가늑연골 수술은... 쉬운 수술이 아니라구욧-
일단 말려보자.
'혹~~~시 문제 생기면 어떻게.... 안전하게 결혼식 끝나고 하시죠.'
'너무 컴플렉스라서, 꼭 교정하고 결혼식에 서고 싶어요... 제발류'
서로를 진심 아끼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던 부부라서...
오랜 대화 끝에 결국 해드리기로 함...😱😰🥶
내가 결혼식을 망친 장본인이 될까봐
수술날, '나 이거 실패하면 진쨔 죽음이다!!!' 이 생각으로 수술했거든.
수술하고 일주일 지나서 실밥 빼러 오셨는데....
'이거 일주일 경과 맞지? 피 딱지 붙은거 말곤, 수술 안한 사람 같아.'
예쁘고 세련된 미녀 한 분이 나타나셨어.
'그냥 지금 결혼식 가셔도 되겠는데...?'
내가 괜히 결혼 전문 성형외과 의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