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07:23
은마에서 대곡초 입학하고 집안이 쫄딱 망했는데, 우리엄마는 대치동 휘문고 뒤에 다세대 주택 다닥다닥 있던 동네, 곰팡이 많은 반지하 방 두개짜리 집을 얻었지. 대명중이 생기기 전이라 나는 걸어서 30분 거리의 봉은중을 배정받았어. 친구들은 진흥아파트부터 현대빌라 등에 사는 부자집 애들이었는데, 그때의 애들은 쟤네집 뭐하는지 이런 거 하나도 모르고 다 재밌게 학교다녔지.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은 진짜 그런거 모르고 살았지)
라떼는 강남이 과밀이라 주민등록지 옮기고 개월 수가 부족하면 고등학교를 강북에 배정했어. 집안 사정상 주민등록을 옮겨다녀서, 초등부터 대치동인데 강건너 고등학교 배정이더라고. 친구들은 모두 삼성동 토박이들인데 그 동네가 다 공학이거나 남고라 중3이 되니까 다 특목고를 준비하더라고. 선행이니 뭐니 모르고, 매일 빽빽이 한두장이 숙제이던 시절에 나름 성실했던 학생이라 나도 특목고 가고 싶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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