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15:54
달콩이 이야기_마지막
그렇게 19시간 쯤 지났을때 더이상은 견딜 수 없는 난생처음 겪는 고통에 몸부림 칠때 옆방에 있던 분만대기실에선 우렁찬 아기 울음 소리가 났다.
아이러니 하게도 한쪽에선 생명의 축복이, 한쪽에선 지옥같은 고통이 공존했다.
옆방에선 연신 울리는 생명이 탄생하는 울음소리.
고통보다도 더 한 서러움이 밀려와 한참을 울다가 그냥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은 통증이 찾아왔다. 그 순간 아기의 마지막 태동과 함께 양수가 터졌다
아기와 헤어질 시간이다.
오열하며 분만실로 옮겨지고 양팔이 묶이고 몇번의 시도 끝에 작디작은 내새끼가 울음소리 한번 없이 그렇게 조용히 태어났다
곧바로 후처치한다고 수면마취제가 들어가고 몽롱해지려하는데 필사적으로 "선생님 우리 아기한번만 보여주세요!!!!" 외쳤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고 나는 그대로 엉엉 울면서 잠이들었다.
나의 천사 나를 처음 엄마로 만들어 준 달콩이는 그렇게 21주3일만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