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03:08
나는 유부녀가 되어도 내가 하던 일을 계속 이어서 할 줄 알았어. 경력 8년이 진짜 너무 아까웠거든.
그러다 신랑의 권유로 잠시라도 쉬어보기로 했다가
멈추니까 비로소 보인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했어.
처음엔 쉬니깐 그저 마냥 좋기만 했던 것 같아.
반년 정도 쉬었을 때는 아까운 내 경력이 아른 거리기 시작하고 8개월쯤 되니 오기 같은 걸로 경력을 붙들려는 나 자신을 발견하니 조금 충격이었어.
좋아하면 잘하려는 오기가 생기는 건 맞는데,
난 그냥 경력만 쌓여가는 오기로 날 스스로 갉아먹고 있더라고.
멈추길 잘했지.
이제는 전 직업에서 얻은 경험과 시야만 갖고
오기로 잘하려는 영역이 아닌
좋아하니까 즐길 수 있는 영역에서만
시간을 보내보려고 해.
스친들아, 인생 한 번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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