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03:17
어렸을 땐 심각한 예술병자였어 짧은 커뮤니케이션이라도 문화적으로 풀어내야 한다는 괴상하고 덜떨어진 강박이 심했지 그런데 어릴 적 친구들은 예체능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그러나 a는 가방끈 길고 책냄새 맡는 게 취미 그리고 b는.. 그냥 만나면 연예인, 남자, 주변인 욕, 예전 추억팔이 사실 난 a만 좋아했어 b는 뭐.. 이러다 흐지부지 인연이 끊길 수도 있겠다 서로 사는 형태가 너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했었지 내가 adhd 진단을 받은 건 3년 전이야 3년 전부터 내 인생이 급변했고 a와는 결별하게 됐어 b는 현재 내가 살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일한 존재로 남았고 세상은 정말 쏘펔킹스페셜한 것 같아 당연히 내 것이라 생각한 것들이 삽시간에 사라지고 기대한 적 없는 것들이 다가와 이렇게 즐거운 일도 많으니 죽지 말고 살아보자며 손을 잡아주기도 하니까 그래서 역시 나는 크립찐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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