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4 21:15
이거 펫로스 증후군이야?
우리 첫째 보낸 뒤로 새벽에 자꾸 깨🥲
삽살개치고 장수했고 24시간 끼고 살았고
갈 때도 인사할 시간도 있었고 내 품에서
잠자듯 서서히 숨이 잦아들다 마지막 숨을 후-
내쉬고는 떠났어. 호상이었지
다들 영화같이 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편히 갔대
근데 내가 1주일째 잠을 못자
우리 봄이 진짜 진짜 착했거든
단 한 번도 잇몸 보인 적도 없고
단 한 번도 으르렁거린 적이 없다면 믿을까?
짖음도 전혀 없어서 나 얘 키우면서 짖는 거
딱 두 번 들어봤었어
흥분하는 법도 없었고
아무리 신나도 달려드는 법도 없었다??
보는 사람마다 개가 이렇게 성격이 어질고
순할 수가 있냐고 혀를 내둘렀어
배를 까고 눕는다거나 만져달라고 조른다거나
하는 잔애교는 없었지만 만져주면 가만히
만지는 손에 자기 얼굴을 꾸욱 눌러 기대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였어
보내면서 다시는 우리 봄이같은 반려견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더라
그래선가 통 잠을 못 자고 우네
이거 언제쯤부터 괜찮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