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07:38
잘 잊혀지지 않는 그 어떤 말.(12)
어느날,
당근에서 박스로 사온
아이 옷을 꺼내며 정리하다가
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의 옷이
딱! 나와서
이리와봐! 하고 불러서는 입혔는데
아이가 냄새를 킁킁 맡더니
“와! 엄마! 새옷이지?“ 하더라구.
그때까진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새옷 한 번 못 사줬었거든.
다른 집의 아기 세제 냄새가 나면
새로운 옷이라는 생각을 했나봐.
진짜 새옷에서 나는 냄새와는 다른데 말야.
난 웃으며 ”예쁜 언니가 물려줬어.“ 했지만
우다다다 다시 놀러 방을 뛰어나가는 아이 등을 보며
한참 동안 뿌얘진 시야로 겨우 겨우 나머지 옷을 정리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