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 14:47
우리 집 고양이는 검은 고양이야.
검은 고양이 인데
파란색과 초록색이 혼합된 눈을 갖고 있고
(주변부는 파랗고 중심부는 초록색)
털은 윤기가 차르르하고
아주 점잖고 늠름한 기상을 갖고 있어.
물론
나한텐 까불까불하고
어리광부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우리집 고양이는
남편이 총각때 기르던 고양이였는 데
지금은 나를 더 좋아하고 따르는 고양이가 되었어.
근데 남편한테 들은 감동실화가 뭔지 알아?
남편이 총각 때 혼자사니까 외로워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싶었는 데
보호소에서 데려오려고 했데.
근데 검은 고양이는 보통 사람들이
재수없거나 불운을 가져온다고 생각해서
잘 데려가지 않으니까
자기는 그럼 검은 고양이를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데.
아무도 원하지 않는 버림받은 동물을
미신을 신경쓰지 않고 데려오기로 한게
너무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아?
난 처음 본 순간
우리 고양이와 나의 특별한 인연을 느꼈어.
우리 고양이는 정말 특별한 고양이야.
누가 뭐래도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