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05:26
너희들은 “차”는 뭐야?
나에게 “차”는 어떤 존재인지 남겨볼게
25살 전까지는 대중교통 타고 부동산 보러 다녔어.
시드머니 모으는 데 있어서 불필요한 고정비를 지출하고 싶지 않았거든.
근데 업무 특성상 꼭 필요할 시기가 온 거지.
그래서 첫 차로 탄 게 2008년식
300만 원짜리 중고차야
우리 아빠 차였어
한평생 초·중·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우리 가족은 이 차를 계속 타고 다녔지
난 “차”라는 소모품에 돈 몇천만 원 묶이는 것보다
등기 하나라도 더 치고 싶었어
그래서 자동차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
실속 챙기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또 등기를 들고 다닐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 첫인상을 겉모습으로 판단하는 대한민국 정서에 맞춰,
부채가 아닌 하나의 투자로 가치를 높이고
효율성을 더하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결국 대한민국 사람들은 내가 타고 다니는 차로
내 인생과 수준을 평가하더라.
내 인생을 무시당하기 싫어서 차를 구매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