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 13:18
오늘 아이를 데리고 지하철을 탈 일이 있었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엘베를 타러 갔다. 아니나 다를까, 엘베가 도착하자마자 우리 뒤에 섰던 사람들마저 새치기해서 우르르 타버리고 자리는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다리가 불편하신 아주머니께서 양보해주셨고, 한사코 사양했으나 아주머니는 먼저 계단으로 가버리셨다. 남편이 아이 유모차를 끌고 겨우 엘베에 오르고, 나는 아주머니와 함께 계단을 올랐다.
근데 아주머니의 아들 같아보이는 분이 계속해서 아주머니를 타박했다.
갈 길이 먼데 그걸 왜 양보하냐, 빠릿빠릿 움직이지 못 하겠냐, 엄마가 지금 그럴 여유가 있냐는 둥… 나는 너무 불편해서 어서 자리를 떴다.
그때 아주머니께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유모차도 있고… 애기엄마가 고생이지…“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그냥 눈물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