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4 12:11
아이는 20개월 정도까지는 정상발달을 했어.
눈맞춤, 호명, 단어도 몇 개 말할 줄 알았지.
아이의 퇴행이 느껴진 건 두 돌이 지나서 였던 거 같아.
좀 느린가 싶어지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하던 말도 안하고, 눈맞춤, 호명도 안좋아졌어.
그게 나중에서야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들이 보이는 퇴행 중 하나라는 걸 알았지...
잘 크던 아이가 늦되어지니 이유는 모르겠고,
모든 것이 내 탓인것만 같아 죄책감과 우울감이 쌓여갔어.
산후우울증에서 이어진 우울감과 발달이슈로 찾아온 좌절감, 아이의 발달을 위해 힘을 내야하는 상황...
잦은 출장과 사회생활이라는 명목아래 집을 자주 비우던 남편까지..... 고작 20대후반이었던 내가 감당하기엔 그 모든것이 버거워지기 시작했어.
감정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고 답이 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며 불면증은 더 심해졌어. 예민해지고 날카로워지니 부부사이에는 싸움이 잦아지고, 그러니 나는 또 우울해지고. 악순환이었지.
자폐스펙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