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2 10:48
다들 운명같은거 믿어?
13년 전에 지하철 안에서 어디선가 나타나신 지팡이 할아버지는 알고 계셨어. 내가 내 남편이랑 결혼할 거란걸.. 소름이야
지하철 앉아서 가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옆 칸에서 넘어오시더라고 손에는 봉다리랑 지팡이 짚고. 그러더니 말도 없이 내 옆에 앉은 아저씨한테 지팡이로 나오라고.. 자리를 양보해 주셨지.
앉자마자 주머니에 동전을 막 세더니 나보고 700원만 달라고 하시더라? 돈 주기 싫어서 없다고 하니까 계속 300원만 달래. 사람들 다 쳐다봐서 그냥 줬어.
주머니에서 꺼낸 담뱃곽 펼쳐 만든 메모지와 펜,,
나한테 몇 살이야?만 물었어. 그리고 그 종이를 받았는데 궁합이더라.
내 나이, 남자 나이, 한자로 오행? 그리고 그 밑에 ‘남자가 32세에 결혼’, 나이가 1살 차이 나는 것 까지.. 13년이 지난 지금 결혼하고 보니 할아버지가 맞았어. 그렇게 종이만 주고 바로 옆 칸으로 유유히 떠나신 그 할아버지는 대체 뭐야,,
이런 경험한 사람들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