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만큼은 내가 하고싶은 일들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겠다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더라. 현실이 늘 그렇듯 생각한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았어. 막상 하고싶은 일을 하려고 생각을 해보니 정작 내가 뭘 하고싶은건지모르겠더라고. 한국에선 남들이 하는대로 사는게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하고 따라하기 바빴으니 그럴만도 하지. 그러다가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뭘까 매일 밤 마다 고민하기 시작했어. 난 어렸을때부터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 가장 행복해하던 기억들이 떠오르더라고. 그렇게 고민 끝에 요리를 진로로 정하게 되고 CIA라는 세계에서 손 꼽히는 요리학교가 있다길래 그때부터 입학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이때까지만해도 미국 고등학교 내에서도 다른 애들은 다 NYU며 아이비리그며 유명한 대학교에 입학 하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들끼리 서로 정보 공유하는 모습들을 보면 나 혼자 예체능 분야 학교를 지원한다는게 그 당시엔 뭔가 부끄럽고 창피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