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바람을 붙잡기엔 내 손은 아직 작다고 느낀다 그 바람에 들려줄 이야기가 많았는데 평생 담아주고 싶은 다정함이 있었는데 가끔 오는 비바람을 등 뒤로 나직이 숨겨주고 싶었지만 나의 바램은 그저 그렇게 흩뿌려 졌다 바람은 잠깐 스친 것인데 영영 내 것인 줄로만 알고 붙잡으려 했던 것일지도 바람이 드나드는 소리가 들리면 나는 바보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을 잡으려는 듯 허우적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