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6 01:13
귀국하기 전에 교회에서 찬양하고 나면
미소 지으며 찬양하는 모습이 너무 은혜롭다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많았어
귀국 후 제법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 헌금송을 부를때였어
전주가 나오는데
갑자기 세상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즉을것만 같은 두려움이 나를 덮쳐서 사시나무 떨듯이 떨기만 하다가 헌금송을 마쳤어
그 일은 전공자로서 내게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성가대에서 솔로를 할때도
연습실에서는 곧잘하는데
예배 시간에 솔로할 때가 되면 무섭고 떨려서 늘 망쳐버렸다
다같이 찬양할 때는 괜찮은데
혼자 찬양하면 여지없이 떨려서 호흡불안에 정말 들어줄 수가 없을 정도였지
누구는 내가 교만해서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누구는 사단이 방해하는 것 이니 열심히 기도 많이하고 믿음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충고했다
회개도, 말씀도, 기도에 나름 힘 썼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어
남편이 지휘자라 교회를 자주 옮겨 다녔는데
3년 동안을 육아를 핑계로 전공자 티를 내지 않았다
슬프게도 나는 교회에 덕이 되는 사람이 아니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