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14:14
어렸을 때 비오면 엄마가 학교에 우산들고 와준 사람?
내 기억에는 엄마가 와준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내 모습만 있어. 우리 엄마 되게 바빴거든.
근데 이제는 시간이 흘러 내가 엄마가 된거 있지?
나는 집에서 일하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우리 큰 아들은 8살, 1학년이야. 그리고 아들이 오늘 학교갈 때 우산도 안가져갔는데 비가 엄청나게 오더라구.
학교에 양심우산이라고 있어서 어떻게든 비 안맞고 올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오늘은 꼭 우산들고 학교 앞에 서있고 싶었어. 그래서 바지 다 젖어가며 우산들고 아들 만나러 딱 갔는데,
나랑 눈 마주치더니 '엥? 엄마가 왜 여기에? 😮' 이 표정이더라?ㅋㅋ 그리고 나서 같이 집에오는데 그냥 느껴졌어. 아들이 엄청 기분 좋아하고 있다는 거ㅎㅎㅎ
퇴사하고 사업 시작한 이유가 결국 이렇게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같이 하고 싶어서였다는 걸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 오늘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