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02:48
안녕!! 이건 내 첫글이야😊
나는 한국에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 10년간 병원과 지역사회에서 일 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3년째 주부로 지내는 중이야.
얼마전에 내가 다니는 한인교회에 새로 등록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아프다고 한동안 교회에 못 오셨다가 이제 나오셨어.
그 분은 그동안 조증이 심해져 입원치료 받고 오셨다며 자기가 앓아 온 정신과적인 증상들, 현재는 어떤지 등등 말씀하셨어.
두서없는 말들, 망상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려운 일화 등등.. 난 그 이야기를 들으며 증상을 파악하고 내가 주의해야 할 것들을 머리속에 정리하고 있었지.
그러다 주변을 돌아보니 10명 남짓의 구성원들이 그 분의 이야기를 전심으로 듣고 마음으로 위로하고 있는 걸 깊고 강하게 느꼈어.
이 10명의 눈빛 속엔 판단도 없었고 멸시도 없었고 오직 한 인간을 긍휼히 여기는 그 마음만 있었어.
순간 부끄럽더라.. 본능적으로 그 분을 파악하고 판단하고 있던 내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