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07:22
<학교 꼴찌로 들어간 음대생의 협연 오디션 도전기 4>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내가 선택한 오디션 곡이었어.
이곡 1악장은 그야말로 봄날에 피는 꽃같이 밝고 활기찬 곡이야.(교수님이 악보 맨 첫페이지에 나비 스티커를 붙여주셨던게 기억이 나.) 그래서 연습하다가 힘들고 마음이 지치는 날이면 한강공원으로 달려가서 봄날 따뜻한 햇살 받으면서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웃고 있는 사람들, 여기저기 피어있는 싱그러운 꽃들,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나비들 벌들 보면서 이 곡을 들었어. 이런 느낌이 들게 연주해야지, 이 느낌들을 잊지 말아야지. 다시 힘내보자.
오디션 당일, 연주를 끝내고 나오는데 그동안 쳤던 것들중에 제일 잘 친거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전공자들은 알지 어떤 느낌인지?😊
오디션이 끝났으니 긴장감이 확 풀려서 너무 피곤한거야. 그냥 집에가서 자고 싶었어. 다 끝났다. 빨리 집에가서 쉬자.
집에가서 한숨 자고 일어났는데 핸드폰에 뭐가 잔뜩 와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