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11:41
결혼기념일 맞이해서 남편과 같이 보려고 광클했던 이적 콘서트. (소싯적 에쵸티 콘서트도 여기 앉아있었는데ㅎㅎ)
듣고 싶던 노랜 다 나온 것 같다.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 물, Rain, 빨래, 하늘을 달리다, 달팽이, 왼손잡이… 하나 하나 주옥 같았고, 평소 딱히 감흥 없었던 다행이다 는 결혼기념 9주년에 들어서인지, 아님 나이 먹고 들어서 다른건지.. 갑자기 눈물이 대폭발해서 턱 밑으로 주르륵주르륵 흘러내렸다. 뭔가.. 일 그만두고 타지생활 하다가 돌아와서 애 입학시키고, 여기저기 치이고 적응하느라 힘든 걸 서로 감추고 삼킨 시간들이 있어서 그랬나보다. (김동률님이 등장할 때는 아무 설명 없이 무대 뒤에서 “촴 어렸었쥐~”하고 나오는 데 소름이 돋았다.😂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엄청난 가수였다니…)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매년 이적의 다른 음악을 들은 것 같은데, 오래 노래해주는 가수가 있어서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가 바뀔 때 마다 그 해의 내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