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15:58
첫 남자친구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이 어느 남고등학교 오빠들을 만나러 가자는거야. 그 당시에는 학교 대 학교끼리 단체로 무리지어서 만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
그때 만난 무리에서 서로 짝 지어서 연애하더라고. 그 기세를 몰아서인지 제일 착해보이던 사람이 나한테 사귀자고 했어. 이 사람이 나의 첫 남자친구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 2주 만났나.. 이걸 연애라고 할 수는 없지.
그리고 20대 중반 내 첫사랑과 헤어졌던 해 겨울이었나 다음 해였나. 크리스마스 당일이었거든. 약속이 없어서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네이트 온이라는 메신저에 접속해놓고 뭐 싸이월드 구경이나 하고 있었겠지. 근데 그 첫 남자친구한테 메시지가 왔어. 이런 날 왜 접속해있는거냐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대화를 주고 받다가 약속 없으면 저녁에 홍대에서 만나자고 하더라고. 저녁 사줄테니까 나오래. 중 2때 이후로 처음이니까 10년이 지났잖아. 근데 서로 너무 똑같은거야.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