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17:57
수포자 문과생으로 호텔경영을 전공하고 일을 하다 하고 싶은 게 생겨 독일에서 1년 빠짝 독일어를 배우고 화학과로 진학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식해서 용감했던 듯..?
20대 중반에 모국어도 아닌 언어로 어린애들 사이에서 화학을 공부한다는 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친구 사귀려고 에너지를 정말 많이 썼고,
독일인들이 한번 듣고 읽어서 이해할 때 난 이해가 안돼서 4-5번 더 많이 읽고 더 열심히 했다.
실험 전엔 늘 구술시험, 실험 후엔 몇십 장의 프로토콜을 써야했고 시험공포증이 너무 심해서 시험기간이면 매일 악몽을 꾸고 아프던 나🥲
학교다니는 내내 진로와 내 능력에 대해 의심하며 울기도 했는데 드디어 오늘 썩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학위증과 졸업장을 받아냈다
누가 보기엔 그저 학사일 뿐이지만 화학 백그라운드 없이 해낸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도 스스로를 믿고 한번 미친 척 질러보시길..!
유학생
21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