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계속 이러면 장난감 다 버릴거야’를 늘상 듣고 자란 아이는 ’엄마/아빠가 계속 이러면 집 나갈거야‘를 무기로 사용한다. 협박은 [상대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그러니, ’밥 다시는 안 줄거야‘하는 부모의 협박이나, ‘공부 안 하고 망가질거야’라는 사춘기 아이의 협박이나 맥락은 같다.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협박을 당한 사람은 타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상황에 익숙해진다. 세상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협박에 굴복 당했던 경험이 쌓이면 원망과 복수심이 된다. 그러다 끝내 협박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되면 서슴없이 타인을 협박한다. 그 상황이 절망적이었음에도, 협박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괜찮은 수단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럴 의지도 없으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우리 그냥 헤어져’ ‘이럴거면 이혼해’를 입에 달고 사는 어른이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