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13:49
오늘 강의를 했어. 태어나서 20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날이 올줄은 몰랐는데. 나보다, 나를 찾아준 분이 더 긴장하셨던 것 같아. 그만큼 내가 아직 검증되지 못한 사람이니까 그러실 수 밖에. 소개를 받은 것도, 살면서 만나본 적도 없는 분이었는데, 내가 평소에 해온 이야기들에 진심이 느껴졌다고 해서 섭외해주셨다고 했어. 그래서 그런지 더 잘 하고 싶었어. 알려지지 않은 나를 믿고 찾아주셨으니.
어디서 무엇을 보고 나를 찾아주셨는지 제대로 물어보고 싶었어. 강의를 마치기 전에는 그럴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해온 어떠한 말이나, 어떠한 행동이나, 남겼던 어떠한 흔적이 어떻게 이어지고 작용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거야. 오늘의 강의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