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16:47
갖고있던 ‘7년의 밤’ 2011년 초판본을 이제야 읽었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개인적인 삶이야 어쨌든 범죄자인게 분명한 최현수에게 안승환이 갖는 연민 같은 감정. 오영제 때문이라고 하기엔 안승환과 오영제 사이의 계기가 약하고, 최서원 때문이라고 하기엔 서원에 대한 애정도 특별한 이유없이 너무 빠르게 형성된게 아닌가..
조력자를 넘어 보호자가 된 승환에 대한 개연성이 좀더 설득력 있었으면 싶었다. (물론 뒷부분에 짤막하게 이유가 나오는데, 정말 그런 이유로 이렇게까지?싶었다)
존재하지 않는 배경을, 머릿속 상상을, 인간의 의식 너머를 어떻게 이렇게 선명한 문장으로 꺼낼 수 있는지. 비단 이 책뿐 아니라 잘 쓴 글을 읽을 때마다 ‘작가’의 능력에 감탄한다. 미약하게 아쉬웠던 부분은 차치하고, 읽다 말고 미뤄둔 동안이 아까웠을 정도로 몰입해서 잘만든 영화 한 편 본 것 같다.
도서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