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애정 표현을 하는 아이들의 영상을 보고 ‘천연 기념물이네’ ‘부모가 복 받았네’ ‘뭘 사줬길래 아이가 저럴까’ ‘타고나는거다’ 등등 다양한 반응을 봤다. 그런데, 아이가 그러는 이유는 의외로 매우 단순한다. 부모가 지금껏 그렇게 했기 때문이다. 부모가 많은 사랑과 애정을 표현했기에, 가족의 관계를 중요시했기에, 가족들간에 서로를 아끼는 마음을 우선했기에,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했기에, 귀찮고 피곤한 순간에도 아이와의 시간을 소중히 했기에, 아이에게 가족이란 그런 것이 되어 버린 것이다. 물론, 사춘기가 되면 아이는 변한다. 못되서가 아니라, 호르몬/뇌발달/신체발달/정서발달 등 폭발정 성장과 변화로 혼란스러운데다 곧 성인이 되어 독립을 해야하기에 권위에 대항하여 자신만의 것을 찾아야만 한다. 건강한 어른이 되려면 이 과정은 필수다. 하지만 부모를 협박하고, 소리지르고, 대화를 단절하고, 자신의 인생을 망치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