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14:34
자궁선근증 11
병명은 자궁선근증이었어.
대학 교수는 이걸 로컬 병원에서 왜 모르냐며,
딱봐도 선근증이지 않냐며 답답해 하는데 나도 답답하더라고 ㅎㅎ 한편으론 진단명을 알아 속 시원하기도 했어.
의사는 아주 담백한 말투로 자궁을 적출하는게 가장 좋겠지만 나이가 어리니 그건 좀.. 일단 임플라논을 제거하고 소파술을 하고 미레나를 다시 하자고 하더라고.
몇 가지 대안책이 적힌 종이를 받아 들고 나오는데 마음이 착잡하더라. 어쩌다 자궁 적출 이야기까지 나오는지, 둘째 생각은 없었지만 이제 애를 못갖는다 생각하니 눈물까지 나오더라고.
한 군데만 더 가보자는 마음에 자궁근종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 근방의 병원과 의료진을 서치하다 한 분이 내 레이더에 딱 걸렸어. 그 의사를 검색하니 블로그도 있어서 새벽 내내 글을 읽고 마음 먹었지. 이 의사에게 가봐야겠다.
다행히 그때는 예약이 바로 되어서 여러 자료를
가져가 진료를 받고 의사는 잘 왔다고, 고생 많았다고 위로를 해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