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3 14:40
자궁선근증 12
자궁 적출은 안해도 되지만 자궁선근증으로 인해 내부가 넓어져 미레나가 빠지기 쉬운 구조이니 다른 각도로 미레나를 삽입하고 내막에 소작술을 시행하자고 하셨어. 둘째를 임신하기 어려우니 남편과 상의하라고 했지만 그때는 일단 내가 살아야 했어. 그냥 하겠다고. 임신 안해도 좋으니 저 살려달라고 했어.
선생님은 아이고... 하시며 네에 저 믿고 수술 하시죠 라는 말을 해주었고 2024년 5월 나는 다시 수술대에 누워.
수술은 다행히 아주 잘 되었고 10월 현재까지 부정출혈은 좀 있지만 생리도 하고 하혈은 없고 잘 지내고 있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람들에게 내가 받은 수술은 수술이 아닐수도 있고 아주 작은 병일수도 있어.
하지만 12편 까지 장황하게 이 글을 쓴 이유는,
분명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있을거고 어딘가에서 방황하거나 무력해져 있을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야.
나도 그랬어. 방법이 없는 줄 알았고 피 흘리면 철분제 먹고 버텨야 하는 줄 (댓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