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4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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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안할머니.<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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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요리실습으로
카스테라경단을 만들었었다.
어느 토요일 집에서 혼자
데굴데굴 구르다, 식탁위에
카스테라가 보였다.
카스테라경단이 생각났다.
엄마! 집에 찹쌀가루 있어?!
그렇게 난 경단을 만들었다.
우리식구 6명이니 50-60알 정도 였으려나.
때마침 아빠의 손님들이 오셨다.
나는 집어른들이 늘 그랬듯,
무언가 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무엇을 내드릴까 하다가
하는 수 없이 경단을 내드렸다.
그러고 남은 건 30알 정도.
오금안할머니가 부엌에 들어오셨다.
오금안할머니에게도 드렸다.
할머니가 너무 맛있게 잡수셨다.
접시를 보니 15개 정도.
난 오금안할머니에게 우는 소리를
했다. 너무 많이 먹었다고, 남는게 없다면서 할머니에게 퉁퉁거렸다.
오금안 할머니는 더 있을거란 생각에
마음놓고 드셨을 터.
오금안할머니는 미안해하는 표정과 동시에 웃으셨다. 입은 경단이 맛있으셨는지 계속 씹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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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드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