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4 16:49
해외여행과 어린이집의 효과인지 쑥쑥이는 낯가림이 없어지고 오히려 사람들을 무척 좋아하게 됐어.
심지어 지하철에서는 옆에 앉은 이모야가 쳐다봐주지 않는다고 발가락으로 쿡 찔러 시선을 유도한 후에 잇몸 미소 지어주더라 ㅋㅋㅋㅋㅋ
나는 어쩔 줄 몰라서 사과하고 당황스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야.
쑥쑥이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잘 웃어주다보니 모르는 어른들도 참 예뻐하셔. 그런데 요새 아빠 뻘 되시는 분들이 쑥쑥이를 예뻐해주시고 놀아주시고 하는 모습보면 나도 모르게 아빠 생각이 나서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우리 아빠는 손주가 태어나기 전부터도 아기를 참 예뻐하고 잘 놀아주시던 분이었거든. 호스피스에 계시던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동안 간호사 선생님들께 그렇게 쑥쑥이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셨다는데, 살아계셔서 쑥쑥이가 이렇게 잘 커가는 모습 보셨다면 엄청 더 예뻐하셨겠지.
내 인생에 효도라는 거 다 끌어다가 썼나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