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11:02
오늘의 필사, 그리고 마음 담기
저는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보일거고, 스레드 이웃 선생님들께는 필사하고 글을 쓰는데, 수상하게 만년필에 빠져있는 친구로 보일거에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에겐 다른 과목 점수는 높은데 수학만 지지리도 못하는 아픈 손가락, 국어 선생님에게는 언어점수가 특히나 높은 우등생으로 보였을 거구요. 부모님에겐 영원한 아이이고, 동생에겐 믿을 만한 가족이겠지요.
그럼 돌고 돌아 저는 저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저는 아직도 제가 중학생 시절에 멈춰있는 것 같아요. 붉게 익어 떨어지는 낙엽에 두근거리고, 낮에 읽은 장르소설에서 제가 주인공이 된 하면서 상상하면서 잠들고, 또 새로운 문구류를 가지고 놀면서 행복하는 그런 학생이요.
오늘 스레드 이웃 선생님들과 나누던 잉크와 만년필에 관련된 대화도 중학생 시절에 새 하이테크 펜을 사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던 그 시절 같아서 행복했어요.
앞으로도 여기서 행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