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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5 13:32
나는, 버번을 마시면서, 걸어둔 십자가를 바라보며, 손으론 백팔 염주를 돌리는 사람. 겁겁하게 흐른 탓에, 마치 한 개처럼 느껴지는, 이번 두 개의 하루 속에서. 역시나 나는 습관적 자기혐오를 붙잡아 칭칭 두르고서, 그것을 일순간도 놓아주지 않았지. 그러니 또 온전히 흘려보내야 할 내일을 위하여, 나에게 더 많은 버번과 십자가와 염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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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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