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생겨서 그냥 둘이 재밌게 사는중. 생기면 낳고. 아님 말고. 딩크 좋아. 맘대로 여행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고.

우린 딩크인데(수술완료,40대후반) 내가 늦둥이 동생이 있어서 걔를 거의 키우다시피 했거든...그래서 부모님들이 말씀 하시는 애 키우는 장단점을 알아. 한 생명이 나를 온전히 믿고 나에게 웃어주고 울어주고 달려와 안겨주는 행복은 다른것과는 비할수가 없지. 비록 내 동생이 자라면서 속은 많이 썪였어도 그애가 어릴때 내게 준 기쁨을 생각하면 내가 받은게 더 많아.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내 표정,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인격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는게 힘들었어. 내 기분이 어쨌든 아이 정서를 위해서 웃어주고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다보니 나중엔 진짜 내 감정이 뭔지 모를 정도가 되어버리고...동생이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으로 자란게 내가 잘못 키워서 그런거 같고 내 탓인것만 같고...어른이 된 뒤에도 그게 내내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어. 나는 한 생명체를 한 인격체로 길러낼 그릇이 못 되는구나...나 하나만으로도 벅찬 인간이구나...싶더라. 그래서 딩크의 길을 가게되었어.

우울증을 심하게 앓은적이 있고 지금은 엄청 좋아졌지만 우울증에 완치가 없어서 좋아졌다 안좋아졌다의 반복이야. 지금도 늘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서 먼지처럼 사라지고싶다 생각하지.. 좋은엄마가 되기 어려울것 같아

난 넘 낳고 싶어. 근데 노력해도 쉽지 않네. 딩크로 살다 배우자가 먼저 죽거나 비혼으로 나이 든 노인을 보면 뭐랄까.. 왕년에 아무리 배우고 잘났어도 그 삶의 공허가 느껴진달까.

나 딸아이가 한명 있긴 한데..ㅠ 솔직히 어떻게보면 딩크가 현명한거일 수도 있어 대한민국 미래사 없엉....😭

11년째 딩크에요. 주변을 봐도 온라인을 봐도 진짜 딩크로 맘 먹은 사람들은 고민 자체를 안합니다. 결혼 전 부터 딩크 하기로 마음 먹고 배우자와 상의 하고 결혼했어요. 현재 고민 하는거 자체가 혹여 딩크가 되더라도 언제든 또 고민할수 있는 상황이 올수 있어요.

돈

난 애기는 가지고 싶은데... 근데 지금 남편이랑 둘이 놀러다니는 삶 만족도가 너무 높아서 자꾸 몇년 뒤로 미루게 돼. 일과 내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포기 못 하겠어ㅠ 애기가 생기면 퇴근하고 운동도 못하고 여행도 (지금처럼 훌쩍) 못가고 돈도 나한테 다 못쓰고... 나 자신에게 들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지고 남편이랑 마니 못 놀 것 같아서ㅠㅠㅠ 자신이 없어

이리저리(?) 노력하다가 결국은 둘이야. 계획할 수 없는게 자녀란걸 알게되었지. 자녀 계획한다는 부부이야기는 좀 부럽기도해. 그냥 못가진 것에 대한 막연한 질투심인가봐 :) 이제 마흔중반이됐어. 하고싶은거 거의 다하고(여행이며 구매며 쉼이며) 큰돈 나가는 자녀가 없으니 생활(경제적측면)은 꽤 수월하게 안정이 되는것 같애. 여유라는거겠지. 자녀는 계획 못해도 적어도 당장 다음달 다다음달 하고싶은것들은 계획하며 살아. 진심으로 꽤 괜찮다?! 아! 근데 주변시선이 살며 꽤 귀찮은 경우가 의외로 많다? 왜 안낳았어? 왜? 요즘 기술이 그리 좋은데? 건너 건너 건너는 10년만에 낳았잖아. 입양은 생각없어? 병원추천.. 아이없음 이혼한다는둥 ㅜㅜ 의외로 정신나간 주변인들 많다는거…그냥 흘려버리지만 그거 가끔 안좋을때 들음 진짜 훅 올라온다? 그것 빼면 뭐 다 좋아 딩크 ㅋㅋㅋ 이리 된거지만 만족해!

딩크는 그렇고 애 하나쯤은 어떨까? 고민이라면 출산반대야. 애 하나라도 있고 없고는 천지차이야ㆍ 하나라고 결코 쉽지 않아. 출산 전에는 딱히 몰랐는데 못 자고 못 먹다보니(우리도 주변도움없어)백반증오고 허리디스크 터져서 대학병원 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어ㆍ 하나낳건 둘 낳건 7-8년은 갈아넣어야 돼ㆍ초등학생되면 1차로 사람되거든~~ 아이의 유무로 인한 행복은 너무 달라서 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뒤도 돌아보지 마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