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6 10:13
나와 아버지의 공통점은 성격이 급하고 식도락에 취미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오래전 인도 요리집에 처음 갔을 때 커리 탄두리 등등을 시켰는데 커틀러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는 인도 사람들은 원래 손으로 먹는다, 이 집 정통이네 라고 했고 나도 그냥 그런줄 알고 손으로 집어먹고 있었는데
점원이 뒤늦게 포크와 수저를 들고 왔다
또 한 번은 제비추리를 먹으러 갔을 때였는데
가스에 문제가 있는지 불이 켜지지 않아 기다리다가
갑자기 고기 한 점을 집어 먹곤 어 신선하네 하시길래
나도 하나 먹고, 그렇게 1인분을 그냥 다 먹어버렸다
주인아주머니는 숯을 바꿔주러 왔다가 고기가 어디갔는지 의아해 했었다
쓰고 보니 좀 야만인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