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6 12:44
그녀와 나누는 대화는 무해하기 그지없다. 정중하고 예의 바르며, 서로를 향한 날 선 말 하나 오가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정중하고 사무적이지.. 그런데도 그녀와 피할 수 없는 대화를 하고 집에 돌아와 쉴 때면 이상하게도 온몸에 축축한 기운이 감돈다. 마치 겨울날 젖은 이불을 덮고 누운 듯, 그 답답함과 서늘함이 쉽사리 걷히지 않는다. 어쩌면 나는 그 사람의 눈동자에 비친 내 모습이 두려운 걸지도... 마치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거울을 마주한 것처럼, 내가 감추고 싶었던 내면의 민낯을 들킨 듯한 불편함 때문일까..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은, 때로는 깊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것만큼이나 아찔하고 고통스러운 법이다. 피할 수 없기에 괴롭다. 아무 문제가 없기에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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