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00:20
스레드니까 말할 수 있다 #2 * 무저갱 속에 던져진 듯 외로울 때가 있어요. 어떤 대학원생이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진 생활을 하게 됐대 서울에 오니, 재밌는 것도 새로운 사람도 많아서 즐거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편리함보다는 외로움이 커졌어 작은 방 안, 울리는 유튜브 소리를 친구삼아 밥 먹다가 자고 휴일에 약속이 없는 날이면 할 게 없고 갤러리 구경이나 인스타, DM을 자주 해도 공허했어 망망대해의 작은 배 위에 홀로 떠 있는 기분. 아, 이게 외로움 이구나 싶었대 지금은 그랬던 때도 있구나, 하면서 웃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대. 그 때는 마음 한 구석이 타는 듯이 힘들었다더라고. 가장 필요했던 게 뭐였을까? 돌이켜보자면 가족들과 즐거웠던 기억을 돌아볼 수 있는 무언가였대. 작은 소품이나 사진이나 영상 같은 것들.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런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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