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1 14:03
붕어빵 시즌이 되었네. 난 붕어빵하면 아빠가 떠올라. 아무생각없이 성적맞춰 들어간 대학. 아무생각없이 놀다가 졸업하고.또 별생각없이 시험본답시고 방에 들어앉아있는 딸내미-머가 이쁘다고 붕어빵을 사다줬을까. 여름엔 편의점 커피, 겨울엔 붕어빵.
그시기는 내 인생 흑역사라 생각도하기싫지만 그생각만 하면 맘이 뜨끈해진다.
아빠는 칠순이 훌쩍 넘었고 나는 아이 엄마가 되었다. 그사이 이런저런 일로 서로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냈다. 그래도 살아야하니 아문척 덮어놓고 지내느라 이전의 애틋함은 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내 아빠로, 아이들 할아버지로 최선을 다해주는 아빠. 언젠간 지독하게 그리워할걸 알면서 왜 마음속 앙금을 털어내지못하는걸까
아직도 덜 컸다. 언제쯤 어른이 될까